【 앵커멘트 】
'재벌 저격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회가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취임하자마자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무력화시키더니, 이번엔 기업들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일격을 가했습니다.
첫 타깃은 부영이었습니다.
계열사 보고를 빠뜨린 재계 16위의 건설회사 부영의 이중근 회장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최근 서울 을지로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을 비롯해,
지난해 태평로 삼성생명 본관 사옥과 을지로 삼성화재 사옥 그리고 포스코건설 인천 송도 사옥까지.
모두 부영그룹이 거침없이 사들인 알짜 건물입니다.
덕분에 임대주택 사업에서 잔뼈가 굵은 부영의 위치는 재계 16위의 대기업집단.
이처럼 잘 나가는 부영에 대해 재벌개혁을 내세운 '김상조 공정위'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계열사 자료를 10년 넘게 허위로 제출했다며 이중근 부영 회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입니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조카 등 자신의 친족이 경영하는 7개 회사를 부영의 소속회사 현황에서 제외했습니다.
일부 회사는 무려 14년 동안이나 숨겼는데,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점을 노린 게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또, 계열사 6곳의 주주로 실제 주식 소유주인 이 회장 대신 친족이나 계열사 임직원 이름으로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남동일 /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과장
- "기정자료 허위 제출에 대해서는 감시하고, 위반행위가 적발되면 엄중히 제재할 계획입니다."
부영은 자료 제출 누락에
기업 공개를 꺼리고 있는 부영의 총수를 검찰에 고발한 김상조 공정위.
대기업집단에 대한 첫 제재인 만큼 앞으로 재벌정책에 대한 가늠자가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boomsang@daum.net]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