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본격적으로 관광·레저 사업에 시동을 건다. 19일 왕산레저개발은 인천 을왕동에 국내 최대 민간 요트장인 왕산마리나를 전면 개장했다고 밝혔다. 왕산레저개발은 대한항공의 100% 자회사다.
왕산마리나 개장으로 대한항공은 해양 레저 '꽃'인 요트 관광 핵심 시설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왕산마리나는 국내 민간 마리나로는 최대인 요트 300척을 수용할 수 있다. 총 사업비 1500억원이 투입돼 2014년 준공돼 인천아시안게임을 치르며 시설 우수성을 인정받았지만 인천시 사업금 지원 등을 놓고 승인 기간이 늦어지며 이번에 개장하게 됐다.
한진그룹은 앞으로 관광 수요가 늘 것에 대비해 추가로 2000억원을 투자해 숙박·요트수리 시설·클럽하우스 등도 짓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왕산마리나는 인천공항과 가깝고 365일 입출항이 가능할 정도로 바다와 접근성도 뛰어나다"며 "국제 수준의 해양레저 명소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23일(현지시간)에는 대한항공이 10억 달러를 투자한 미국 로스엔젤레스 랜드마크인 윌셔 그랜드 호텔이 문을 연다. 윌셔 호텔은 한진그룹이 노후 호텔을 1989년 인수해 2014년부터 대대적으로 재건축에 나섰다. 3년여 공사 끝에 73층 높이(335m)에 객실 900개, 컨벤션 센터, 3만 7000m² 규모 오피스 공간이 있는 호텔로 다시 탄생하게 됐다. 한진 측은 호텔 재건축 기간 LA에 1만 1000개 일자리와 8000만 달러 세수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LA시는 호텔 완공 후 25년간 숙박세(최대 7900만 달러)를 면제하기로 하며 한진 투자에 화답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한진해운 사태로 유동성 문제를 앓고 있을 때에도 윌셔 호텔에 대한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한진 관계자는 "조 회장이 관광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하다"며 "윌셔 호텔 발전 가능성에 대해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사업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한진그룹은 서울 광화문
조 회장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한진그룹은 물류 전문기업으로 물류와 관련되지 않은 사업에는 진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도 "호텔, 여행은 물류 유관 업종으로 꼭 가져가야 하는 사업"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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