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 규모다. 매출에서 영업이익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도 46%에 달했다. 100원짜리 물건을 팔면 46원을 남기는 제조업 사상 유례없는 영업이익률이다.
25일 SK하이닉스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매출 6조6923억원, 영업이익 3조5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도 2조4685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원재료인 웨이퍼 값 상승 등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4680억원)보다 23.5%, 지난해 같은 기간(4529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573.3%나 증가했다. 매출은 전분기보다(6조2895억원) 6.4%, 지난해 같은 기간(3조9410억원) 대비 69.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6%에 달해 지난 2004년 세웠던 최고기록(40%)를 훌쩍 넘어섰다.
1년 전만해도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은 밝지 않았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을 보면 4529억원으로 13분기만에 최저수준을 보였다. 이때가 바닥이었다.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타면서 지난해 4분기에는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복귀했다. 올해 1분기에 2조원을 넘었고 이번에 3조원을 뛰어넘었다.
이익이 크게 늘어난만큼 SK하이닉스의 투자전략도 공세적으로 바뀌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구체적인 규모는 나중에 공시를 통해 밝히겠지만 하여간 올해 투자 금액을 크게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공정을 미세화시키는 방법만으론 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실적발표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중국의 우시와 청주 공장 완공 시기를 2019년 상반기로 발표한 바 있는데 2018년 4분기 정도로 앞당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반도체 산업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
[이동인 기자 / 윤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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