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둔 은행권이 지하철역 홍보에 수억 원씩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작 대출금리 인하나 사회 공헌 활동에는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현장음)
"이번 역은 을지로입구, 을지로입구역입니다. 내리실 문은 오른쪽입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 내렸더니, 안내판에 'IBK기업은행' 문구가 선명합니다.
3년간 3억 8천만 원을 내고, 은행명을 지하철역에 노출한 광고입니다.
「이는 돈을 내고 지하철역 이름을 산 33개 역 가운데 최고가.
청담역, 압구정역보다도 비쌉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을지로입구역 출입구입니다. 기업은행 본점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걸어가 보겠습니다."
「을지로입구역에선 4분이 걸렸지만, 오히려 다른 역인 을지로3가역에선 3분이면 충분했습니다.」
지하철역 이름만 믿고 내린 고객은 더 먼 거리를 걸어야 하는 겁니다.
▶ 인터뷰(☎) : IBK기업은행 관계자
- "을지로3가역은 유동인구가 없고요. 같은 돈 주고 누가 을지로3가에 (광고를) 하겠습니까? 을지로입구 쪽을 하지."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경쟁 은행보다 높은 기업은행은 상반기 7천971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SC제일은행 역시 1호선 종각역에 은행명을 노출하는 광고에 3년간 3억 원을 지출했습니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은 사회공헌 활동비 부문에선 최하위권입니다.
지하철역 홍보에 수억 원씩 쓰는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나 사회 공헌 활동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최태순 VJ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