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부동산 대책 여파로 서울 재건축 단지에서는 몸값을 수억 원이나 낮춘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건축 단지 조합원들의 지위 양도가 금지되면서 서울 반포와 잠실 등 재건축 지역에서 일주일 만에 3억 원이 내린 급매물까지 나왔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권 대표 재건축 지역인 서울 반포동의 한 아파트 단지.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28억 원을 호가하던 전용면적 84㎡의 아파트가 2~3억 원이 내린 25~26억 원에 급매물로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반포동 공인중개사
- "25억 원짜리는 나갔고요, 지금은 26억 5천만 원짜리 있어요. 원래 시세가 28억 3천만 원까지 갔었어요."
8.2 부동산 대책으로 조합설립인가 이후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지위 양도가 금지되면서 조합 설립을 눈앞에 둔 서울 반포동과 잠실동 등에서 급매물이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사업 승인을 받은 곳은 매도와 매수가 모두 뚝 끊겨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 절벽'이 예고됩니다.
▶ 인터뷰(☎) : 서울 반포동 공인중개사
- "사업 승인 신청이 들어간 이후에는 조합원 양도가 안 되기 때문에 돈이 필요해서 파실 분도 팔지 못하고 사실 분은 제약에 걸려서 사지 못하고…."
반면 규제를 피한 곳은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보입니다.
1기 신도시인 경기 분당과 일산, 조정 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지정을 피한 인천 등은 수도권 내 '규제 무풍지대'라는 풍선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jwyuhn@gmail.com]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