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가 중국에서 고전하는 동안 중국차는 한국 시장에서 몸집을 불리고 있다.
15일 중한자동차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해 초 국내 진출한 이후 지난 달까지 판매한 자동차 대수는 1000대를 넘어섰다. 중한자동차는 북기은상차의 국내 수입사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600, CK미니밴, CK미니트럭 등을 팔고 있다.
중한차가 누적 판매량 1000대를 돌파하는 데는 중형 SUV 켄보600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켄보600은 2000만원대로 살 수 있는 중형 SUV로 올 들어 지난 달까지 237대 팔렸다. 국산 준중형 세단 풀옵션을 살 돈이면 구매 가능하다. 게다가 약간의 소음과 부족한 출력을 제외하곤 성능도 크게 처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중한차는 올해 1600만원대 소형 SUV를 출시할 계획이다. 중한차 관계자는 "한국산 소형 SUV는 1600만원이면 깡통차밖에 살 수 없다"며 "우리는 그 가격에 풀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중국차의 한국 시장 공략이 이제 시작 단계라고 보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 달까지 국내 수입된 중국산 승용차는 1303대로 전년 동기 661대와 비교해 2배 가량 늘었다.
중한차의 성공에 고무된 중국 업체들은 한국 시장 승용차 출시를 속속 준비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의 국내 독점 총판권을 보유한 베이징모터코리아는 내년 하반기까지 승용 전기차 4종을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동풍자동차의 수입사인 DFSK(동풍쏘콘)코리아는 연내 싼타페 급의 가솔린 SUV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해 한국 법인을 설립한 BYD도 전기버스에 이어 승용차를 내놓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베이징자동차, 구륭자동차 등 일부 업체는 내년 말 한국에 생산시설을 마련할 전망이다.
중국차가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높이는 동안 한국차는 중국 시장에서 고배를 마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양사 중국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3.3% 감소한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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