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상반기 영업이익 48% 늘었지만 직원수는 0.4% 감소

올해 상반기 국내 30대 그룹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으나 직원수는 1년 전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난에 시달려온 조선사들의 감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1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그룹 계열사 중 지난해와 비교할 수 있는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60개 기업은 올해 상반기 모두 53조1293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전년 동기 대비 47.9%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현재 이들 업체의 직원 수는 96만358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415명(0.4%) 감소했다.
실적 호황은 반도체 부문이 주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103.8%와 478.0% 증가했다. 두 회사를 제외하면 30대 그룹 영업이익 증가율은 20.5%에 불과하다.
그룹별로는 삼성(128.6%), LG(108.1%), 한진(154.8%) 등 20개 그룹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금호아시아나(-67.1%), 에쓰오일(-60.2%), 효성(-32.6%) 등 9개 그룹은 줄었다.
직원 수 감소는 약 8300명을 줄인 조선 3사가 주도했다. 1년 전과 비교한 직원 수는 현대중공업이 23.0%, 대우조선해양이 18.6%, 삼성중공업이 6.8%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128.3% 증가한 삼성그룹도 직원 수를 0.4% 줄였다. SK그룹도 영업이익은 85.4% 늘어났지만 직원 수는 0.3% 줄였다.
오히려 영업이익이 줄어든 현대차그룹과 급호아시아나그룹이 직원 수를 각각 0.9%와 3.1% 각각 늘렸다.두 그룹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16.6%와 67.1% 감소했다.
직원 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대림으로 1년만에 직원 수를 37.4% 늘렸다.
[디지털뉴스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