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앞둔 롯데 "배당성향 30%까지 확대…중간배당도 실시"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인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사가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 성향을 확대하기로 했다. 중간배당도 실시할 방침이어서 내년 배당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4개사는 17일 공시를 통해 앞으로 배당성향을 기존보다 2배 이상인 30%까지 늘리고 중간배당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지난 2015년부터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목표로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체제 전환을 추진해왔다. 지난 4월에는 4개사가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 전환을 위한 기업분할과 분할합병을 결의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4개사가 상호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고리가 크게 해소될 것으로 롯데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기업의 지배구조 단순화 및 순환출자 해소로 투자자산의 잠재가치를 이끌어내 주주가치 상승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4개사는 오는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회사의 분할 합병에 대한 승인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주주총회 승인 시 오는 10월 초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출범하게 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 지주회사는 자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라이센스 관리 등을 맡게 된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은 "이번 주주가치 제고 방안 발표는 주주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롯데그룹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의 배당정책도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적인 목표로 삼을 것"이라며 "지주사 전환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5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그룹 지주사 전환과 관련해 제기한 두 건의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다. 신 전 부회장 측은 롯데리아, 코리아세븐, 대홍기획 등 5개사에 대해 59가지 회계서류열람 및 등사를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에 대해 지주사 전환과 관련이 없는 자료요청이라고 판단해 이달 초 기각했다.
이어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 역시 16일 기각됐다. 신 전 부회장 측은 합병가액 등을 문제 삼아 해당사의 분할합병 승인 주총 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이에 대해 "자본시장법과 그 시행령 등 관련 법령이 정한 요건과 방법 및 절차 등에 기해 합병가액을 산정하고 그에 따라 합병 비율을 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