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가 열린 22일 김현종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예정된 회의시간보다 40여분 이른 오전 7시20분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로비에 도착해 "당당하게 협상할 것"이라는 짧은 소회를 밝히고 회의장으로 향했다. 김 본부장은 8시20분께 시작된 공동위에서 영상을 통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처음으로 대면했다.
양국을 대표하는 김 본부장과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공교롭게도 세계 3위의 초대형 글로벌 로펌 '스캐든 압스 슬레이트 미거 앤드 플롬(Skadden, Arps, Slate, Meagher & Flom)'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985년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통상법학박사학위를 받은 김 본부장은 1987~1988년 스캐든에서 변호사로 일했다. 재직 기간은 짧았지만, 초년생 시절 통상법 실무를 스캐든에서 갈고 닦은 것이다.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도널드 레이건 행정부에서 USTR 부대표로 20여차례 FTA 등 양자 무역협정 협상을 지휘했고, 교역대상국에 강력한 보복조치를 하는 슈퍼 301조의 시행을 맡기도 했다.
보호무역주의자로 꼽히는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공직을 떠난 뒤 올해 초 USTR 대표로 지명되기 전까지 30여년간 스캐든의 파트너변호사로 미국 기업들이 세계 각국 기업들을 상대로 제소한 반덤핑 사건을 맡았다. 미국 철강업계를 대리해 중국 등 해외기업에 '징벌적 관세' 부과를 주장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이날 미측 대표로 실무회의에 참석한 제이미어슨 그리어 USTR 비서실장도 스캐든에서의 인연으로 라이트하이저 대표에게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어 비서실장과 함께 온 마이클 비먼 대표보(한국·일본·APEC담당)는 상무부 관료 출신이다.
이들에 맞서 우리측에서는 한·미FTA 체결 과정에 참여했던 유명희 자유무역협정교섭관과 여한구 통상정책국장이 회의에 참여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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