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에서는 전세 물건이 쏙 들어갔습니다.
8·2 대책 이후 안정세를 보이는 매매 시장과 달리 서울 전세 시장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광장동의 한 아파트단지.
학군 인기 지역인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의 전세값은 6억 중반대입니다.
세대 수가 450가구를 넘지만, 중소형과 대형 가리지 않고 전세 물건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개학을 앞두고 이사 수요가 몰리면서 대기자는 줄을 섰습니다.
▶ 인터뷰 : 윤재근 / 서울 광장동 공인중개사
- "25, 35, 47평 모두 10명 이상 대기 수요가 있습니다. 10월 학군 수요와 맞물려 전세가격이 더 오를 거로 생각합니다."
지난주 6천 세대의 이주가 시작된 서울 둔촌동 인근 지역은 올 중반에 비해 전세값이 2~3천만 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서울 고덕동 공인중개사
- "초창기에는 3억 5천만 원도 있었고 4억 원도 있었고. (전세가) 없다 보니까 주인들이 금액을 크게 부르는 거죠."
8·2 대책 이후 양도세 부담이 커지자 전세 물건 상당수가 매매로 바뀌었습니다.
반면, 집값이 더 내릴 거란 기대감에 전세 수요자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원갑 / KB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철거 물량 감안하면 아파트 입주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집값이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전세를 더 선호할 수 있어서."
게다가 올 하반기 재건축, 재개발에 따른 서울 이주 물량만 5만 가구에 달해 전세난은 더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최태순 VJ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