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노트8으로 1년 전 배터리 발화사태 악재를 털어내겠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에르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뉴욕 언팩 행사 때 갤럭시노트8을 공개하면서 전작(갤럭시노트7)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갤럭시노트8이 삼성전자 신뢰 회복의 터닝포인트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난해 배터리 발화사건 이후 삼성전자는 납품받는 배터리에 대해 총 8단계 검사를 철저히 벌이고 있다. 갤럭시노트8 배터리 용량도 1년 전 모델보다 다소 줄여 안전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하지만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채택과 전력 사용 효율화를 통해 사용시간이 줄어들지 않게 했다고 고 사장은 설명했다. 그는 "배터리 용량을 키우는 것은 중요한 과제지만 가급적 초기 상태대로 오래 쓰는 배터리를 확보하는 게 최근 신경 쓰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노트8 예상 판매량에 대해 "(노트 시리즈 중 인기작인) 갤럭시노트5가 출시 첫해 1100만대 팔렸는데 그것보다는 많이 팔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갤럭시노트8 사전예약은 미국이 언팩 행사 다음날인 24일부터, 한국은 내달 7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대화면과 고사양 채택으로 당초 100만원 넘을 것으로 예상됐던 가격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제품 가격이 100만원대가 되면 심리적 부담이 크다"면서 "가급적 앞의 숫자가 1이 되는건 안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2020년 비전도 소개했다. 갤럭시폰 의존도를 낮추고 또 다른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고 했다. 고 사장은 "2009~2010년 LTE 시기가 그랬듯 5세대(5G)가 도래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분명히 생길 것이고 그 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미국 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삼성이 인수한 것에 다시 한번 높은 평가를 한 뒤 "(아마존 에코와 같은) 스마트 스피커는 무조건 하는데, 다만 올해는 아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삼성 음성인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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