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3000t급 국산 잠수함 핵심장비 공급 사업자로 선정됐다.
대우조선해양의 잠수함 기술은 국내 조선사 중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시 한 번 기술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현대중공업과 '3000t급 잠수함 장보고-III 1차사업 3번함'에 설치될 2150억원 규모의 3종 장비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선 1척 가격에 맞먹는 큰 계약이다.
대우조선해양이 공급할 장비는 국내 최초로 생산에 성공한 3종 장비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하는 '3000t급 잠수함' 1,2번함에 먼저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이 장비들은 2021년말까지 인도돼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수주한 장보고-III 1차사업 3번 잠수함에도 설치된다.
장보고-III 사업은 대한민국 해군의 차기 주력 전력인 3000t급 잠수함을 순수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사업이다. 우리 군은 2020년부터 장보고-Ⅲ 9척을 단계별로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잠수함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는 물론 핵심장비까지 국산화하는 것도 큰 목표 중 하나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2년 약 1조7000억원 규모의 장보고-III 1차 사업을 수주해 2척의 잠수함을 건조 중이다. 지난해에는 1차 잠수함보다 수중 작전능력·탐지능력·무장 등이 향상된 2차 개발 사업을 수주해 현재 기본설계가 진행 중이다. 특히 전투체계 및 소나체계는 물론 연료전지, 추진전동기 등 주요 장비 약 40여종에 대한 국산화를 위해 국내 여러 업체들과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1987년 장보고-I 사업의 첫 번째 함정인 '장보고함'을 수주했다. 대한민국 해군으로부터 14척,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 3척을 수주하는 등 국내에서 가장 많은 총 17척의 잠수함 수주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12척은 성공적으로 인도했고, 현재 5척을 건조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도입 의사를 밝힌 핵추진 잠수함도 발주만 된다면 대우조선해양이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 때문이다. 무현정부 시절 대우조선해양은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위한 핵심기술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우조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선 2척,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9척, 특수선 2척 등 총 13척 13억3000만달러 상당을 수주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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