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과 폭우 등에 따른 식품 가격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살충제 계란' 사태 등으로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가격도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어 이래저래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다행히 더위가 꺾이면서 채소 가격이 안정돼 식품물가 급등세가 추석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채소 등의 주요 출하지의 기상 악화 등 변수가 많아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먹거리 가운데 최근 가장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신선식품입니다.
폭염 등 기상여건 악화로 상추와 배추 등 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생산가물가는 농산물 가격이 8.4% 급등한 탓에 5개월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달 상추(257.3%), 시금치(188.0%), 오이(167.6%), 배추(97.3%) 등 채소가 크게 올랐습니다.
이달 들어서도 주요 채소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제공하는 '주요 농산물 일일도매가격'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주요 25개 농축산물 가운데 평년보다 도매가격이 낮은 품목은 7개에 불과했습니다.
전월과 비교해도 가격이 내린 품목은 8개에 그쳤습니다.
감자 도매가는 평년 대비 79.0%, 전월 대비 30.4% 올랐습니다.
배추는 평년보다 79.9%, 전월보다 28.4% 올랐습니다.
무 가격은 각각 63.6%, 19.8% 상승했습니다.
그 외 양배추, 애호박, 파프리카, 토마토, 대파 등의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최근 가격이 폭등한 대표적인 채소인 상추는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비쌉니다.
청상추 도매가는 4㎏ 기준 3만5천405원으로, 전월보다는 32.5% 내렸습니다.
그러나 평년과 비교하면 50.2% 오른 수준입니다.
축산물 중에서는 쇠고기와 돼지고기가 각각 평년보다 9.2%, 18.5%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닭고기 가격은 '살충제 계란' 사태 등으로 수요가 줄어 평년보다는 31.9%, 전월보다는 33.6% 내렸습니다.
올여름 기상여건 악화로 채소류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일부 품목은 최근 가격이 내림세로 돌아섰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격이 급등했던 상추는 모종을 밭으로 옮겨 심은 후 20일 정도 지나면 수확이 가능해 공급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시금치도 파종 후 30일 내외면 수확이 가능해 생육이 빠른 편이고, 애호박도 주 출하지역이 충청에서 강원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이달 상순을 기점으로 하락세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배추와 무, 오이 등은 출하지역이 강원지역에 집중돼 최근 이어진 강우 영향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폭염이 지나가면서 전반적으로 채소류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는 다음 달 중순에는 가격이 안정돼 추석까지 식품물가 급등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상 고온이나 태풍 등의 영향에 따라
농식품부 관계자는 "배추와 무도 산지 수확대상 물량이 작년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돼 8월 말부터는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여름철 채소류의 주 출하지인 강원, 경기 북부 지역 기상 상황이 향후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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