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수요 급감` 대형마트 3사 계란 한판 5000원대로 일제 인하

'살충제 계란' 사태로 소비 수요가 급감하면서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사가 계란 한 판(30개) 가격을 5000원대로 일제히 인하했다.
대형마트의 계란 한 판 가격이 5000원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해 11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27일 이마트는 26일부터 전체 계란 판매 가격의 기준이 되는 알찬란 30구(대란 기준) 소비자 가격을 6480원에서 5980원으로 500원 내렸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역시 26일 계란 한 판 가격을 6380원에서 5980원으로 내렸다. 롯데마트는 27일부터 6380원이던 가격을 5980원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인하 대열에 동참했다.
대형마트 3사는 지난 23일 계란 한 판 가격을 6000원대 중반으로 한 차례 내렸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여전히 살충제 계란 문제로 구입을 꺼리면서 2차 가격 인하에 나섰다. 대형마트 3사의 계란 매출은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30~40% 가량 급감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최근 계란 수요가 절반 가까이 급감하면서 산지가격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수급 상황을 고려해 계란값을 추가로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살충제 계란 사태 이후 산지가격과 도매가격도 연일 하락세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1727원이었던 계란 특란 10개의 산지가격은 24일 기준 1487원으로 240원 폭락했다. 같은 기간 도매가격도 1838원에서 1646원으로 192원 떨어졌다. 소비자가격은 18일 7358원에서 25일 6864원으로 500원 가량 내렸다. 대한양계협회의 계란 고시가격도 대란 1개 기준 지난 11일 169원에서 25일 117원까지 급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문제가 된 계란을 수거·폐기했고, 시중에는 안전한 계란이 유통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고 있다"며 "당분간 계란 소비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백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