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에 이물질이 사고를 기업들이 주먹구구식으로 대응하다보니까 이 틈을 타서 악덕 소비자, 이른바 블랙 컨슈머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블랙 컨슈머의 피해자는 바로 선량한 소비자들입니다.
이슈 앤 현장 차민아 기자입니다.
'쥐우깡' '칼참치' '생쥐야채'
잇따라 터지는 식품사고에 소비자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식품 이물질 관련 민원은 새우깡 파동 이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났습니다.
한 식품업체의 소비자상담실에 접수되는 민원도 3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 제과업체 소비자상담실 관계자 -"짧게는 몇 달 전, 길게는 2년 전에 마무리된 일도 다시 보상해달라는 경우도 있어요."
보상을 많이 받으려고 상담직원을 협박하는 일도 흔치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음료업체 관계자
-"(이물질 혼입) 경위를 알아보는 것 보다는 보상을 크게 받으려고 저희 고객 상담실 직원을 협박하기도 하시죠."
이처럼 블랙컨슈머가 횡행하는 데는 기업들의 책임이 큽니다.
본질적인 문제를 개선하기보다는 블랙컨슈머들에게 돈을 쥐어주고 일을 덮겠다는 행태가 일반화됐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인터넷 등을 통해 어떤 기업이 돈으로 막으려고 했다는 소문이 날 수밖에 없다는 사실입니다.
기업들이 제2,제3의 블랙컨슈머를 양산하는 셈입니다.
기업들의 이같은 행태는 결국 대부분의 선량한 소비자에게 악영향을 미칩니다.
인터뷰 : 조윤미 / 녹색소비자연대 본부장
-"기업이 블랙 컨슈머를 달래는 데 쓰는 돈은 위험 관리 비용인 것이고, 결국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반영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식품 안전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기회에 객관적인 보상 절차를 마련하고 공정 자체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뒷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