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은 '메가뱅크'안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며 불을 지폈습니다.
취재에 강태화 기자입니다.
우리금융과 산업은행, 기업은행을 묶어 초대형 은행을 만든다는 이른바 '메가뱅크'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 붙었습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공 금융기관을 묶어 대형 은행을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 강만수/기획재정부 장관
-"한가지 아이디어이다. 이런 아이디어가 있다고 의견을 낸 사람이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 기회가 오지 않으니까 잘 한 번 생각해 보자는 거다."
당사자인 우리금융지주는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우리금융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인수한 뒤, 통합된 우리금융을 민영화한다는 것입니다.
채권발행 등을 통해 인수자금 7~8조원을 조달한다는게 우리금융의 구상입니다.
자기자본이 100인 우리금융이 100의 부채로 은행을 인수하면, 총자산은 200이 되지만 인수자는 100의 자금이면 통합된 우리은행을 인수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인터뷰 : 박병원/우리금융지주 회장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근 논의 중인 정부 보유 금융사의 민영화에 적극 참여하고, 추가적인 M&A도 고려하겠다."
솔깃한 기획재정부도 즉각 우리금융 관계자를 불러 구체적 방안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의 입장은 여전히 통합매각에 부정적입니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매각은 엄연히 금융위 소관이라며, 산업은행 민영화를 빨리 추진한다는 기본방향에 변함이 없다고 다시 강조했습니다.
재정부가 국책은행 민영화에 관여하지 말라는 메시지와 함께, 메가뱅크 자체도 반대한다는 뜻입니다.
재정부와 금융위가 양보없는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책은행 민영화는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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