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도입이 가시화되면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 조합원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분양가가 낮아지면 조합원의 부담이 늘기 때문인데, 대신 시세차익을 노린 청약자들이 몰리며 분양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입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잠원동에 들어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에 4,250만 원.
애초 4,500만~4,6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의 눈치를 본 재건축 조합과 건설사는 분양가를 내렸습니다.
▶ 인터뷰 : 임종승 / 분양소장
-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발맞춰 조합과 충분히 얘기해서 거기에 따라 분양가를 책정했습니다."
3.3㎡에 300만 원가량 분양가가 낮아지면서 건설사와 조합 측은 140억 원 정도 손해를 보게 됐지만, 이 아파트를 분양받는 사람은 최소 1억 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게 됩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평일에도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당첨이 되면 3억 이상의, 어떻게 보면 로또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같은 로또 아파트 논란에 대해 국토부 고위관계자는 "고분양가로 주변 아파트값을 올리기보다 차라리 당첨자에게 시세차익이 돌아가는 것이 낫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재건축 아파트 거주자의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물론 분양가 산정을 놓고도 갈등이 커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함영진 / 부동산114 센터장
- "조합원의 추가분담금이 과거보다 높아질 수 있겠고, 조합원간 이견으로 사업 추진 속도가 둔화할 전망입니다."
반면에 청약통장의 몸값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여, 분양가 상한제 부활에 따른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