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도 해결 안 한 상태에서 또 신규 원전을 계속 짓고 노후화된 원전을 다시 수명 연장하는 것은 10만년의 숙제를 후손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은 이날 경북 경주시 월성원전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용후핵연료는 10만년 동안 계속 방사능을 배출할 수 있어 10만년 이상 보관해야 하는데 10만년이면 어떻게 바뀔지 예상할 수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백 장관은 경주 지진 1년을 계기로 경주의 원전 안전과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을 점검했다. 월성 원전은 원전 내 임시저장시설이 2020년이면 꽉 차기 때문에 저장시설을 추가로 지어야 하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건설이 차질을 빚고 있다.
백 장관은 "우리나라는 특히 인구 밀집지역에 다수 호기(한 장소에 여러 원전을 짓는 것)가 있다"
이어 "원전의 사회·환경·위험비용을 다 포함하면 그렇게 싼 발전원이 아니다"라며 "더 친환경적이고 값싼 발전원이 나오기 시작하면 그게 정부가 가야 할 방향이고 그쪽으로 못 가면 국민에게 죄를 짓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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