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공사를 수주하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한 건설사는 이사비로 7천만 원을 무상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는데, 사실상 뇌물이라는 비판이 일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강변 노른자위 땅에 위치해,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입니다.
재건축을 통해 5천3백 가구가 넘는 매머드 단지로 탈바꿈하는데, 총 사업비만 10조 원에 달해 역대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불립니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이 재건축 사업을 따내려고 사활을 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건설이 조합원들에게 제시한 조건이 파격적입니다.
1백만 원에서 많게는 1천만 원 정도 지급하는 이사비를 무려 7천만 원이나, 그것도 공짜로 주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 "지원을 하겠다는 계획을 얘기한 거죠. 여러 가지 조항이 있으니까 그걸 종합해서 조합원들이 고민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이사비를 빙자한 사실상의 금품 제공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고, 국토교통부와 서울시는 법률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현대건설 측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현대건설 관계자
- "표를 바라고 주는 게 아니라 (시공사로) 선정이 되면 그 이후에 일괄적으로 다 주는 거라서 문제가 없고…."
반포 주공1단지의 조합원은 2,300명 정도로, 현대건설이 사업을 따낼 경우 이사비로 줘야 할 전체 금액은 1천6백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