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던 제주 부동산 시장의 거품이 빠지면서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반면 도심은 고분양가 논란에도 8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귀포시 중문동에 들어설 이 테라스 하우스는 넉 달이 지난 지금도 절반 가까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습니다.
관광단지 인근에 물량도 88가구로 많지 않았지만, 3.3㎡에 1,100만 원이 넘는 분양가와 도심 외곽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 인터뷰 : 모델하우스 관계자
- "손님께서 호수 변경하면서 나온 세대가 있는데…. 2호라인 두 개 남은 것 중에 둘 다 괜찮아요."
지난 7월 기준 제주도 미분양 물량은 9백여 채.
1년 전보다 3배 넘게 급증한 건데, 건설사들이 야금야금 분양가를 올리며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물량이 쌓이고 있습니다.
반면, 도심은 여전히 열기가 뜨겁습니다.
이 제주 신시가지 아파트는 3.3㎡에 1,782만 원이라는 역대 최고 분양가에도 두 달도 안 돼 계약을 끝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지만, 부동산 바람을 타고 80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제주의 강남으로 불리는 노형동에서 모처럼 나온 아파트란 점이 수요자들을 몰리게 했습니다.
▶ 인터뷰 : 노형동 부동산 중개업소
- "프리미엄이 얼마 정도 붙었어요?"
- "제일 큰 주택형이 5천만 원 정도 붙었다고…."
묻지마 투자가 몰렸던 제주 부동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분양 시장의 양극화도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변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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