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체중을 줄이기 위해 충분한 영양 공급 없이 무리한 운동을 하다간 근육이 녹아내릴 뿐 아니라 이로 인해 급성 세뇨관괴사·신부전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스피닝과 같은 강도 높은 유행이 유행하면서 횡문근융해증으로 입원하는 젊은 환자가 적지 않다. 스피닝은 전신 유산소운동의 일종으로 순간적으로 많은 칼로리를 소모시켜 체중감량과 하체 근력 강화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급하게 살을 빼려는 마음에 처음부터 자신의 체력이 미치지 못하는 운동 강도를 유지하는 데 더해 영양공급까지 충분하지 않으면 근육을 구성하는 세포막이 손상될 수 있다고 의료진들은 경고한다.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아도 근육은 수축과 팽창을 반복하기 때문이다.
근육 세포막이 손상되면 근육에 심한 염증과 부종이 생긴다. 더 큰 문제는 마이오글로빈, 크레아틴 키나아제, 젖산탈수소효소 등 근육세포를 구성하고 있는 단백질과 효소가 혈액 속으로 쏟아지면서 발생한다. 단백질이 신장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급성 세뇨관괴사나 신부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
차라리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면 다행이지만 급성 신부전이나 심한 근육부종과 같은 특징적 증상을 보이는 비중은 10%에 그친다. 횡문근융해증 환자의 절반 정도는 경미한 근육통, 부종, 근력저하를 겪으면서 감기몸살 정도로 여기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 때 치료받지 않고 무리한 운동을 계속하면 급성신부전 이외에도 고칼륨혈증, 저칼슘혈증, 근육이 부으면서 생기는 포획증후군, 간염, 부정맥, 심장마비 등의 합병증도 유발할 수 있다. 심각한 횡문근융해증 합병증을 앓는 환자의 8% 정도는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치료 방법은 간단하다. 근육에 휴식을 주면서 혈액 속 단백질이 소변을 통해 빠져나갈 수 있게 하루 2~4ℓ 정도의 생리식염수를 정맥으로 공급해주면 된다. 만약 혈중 전해질 수치나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면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할 수 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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