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이 1400억원에 달하는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의 물질특허가 오는 11월 만료될 예정인 가운데 특허를 회피한 9개 복제약이 다음달부터 건강보험을 적용받아 판매된다. 이에 전체 의약품 시장의 매출규모 2위인 비리어드 시장을 놓고 복제약 판매 업체들과 오리지널약 판매 업체인 유한양행 사이에 치열한 영업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비리어드의 개발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비리어드의 부작용을 개선한 신약 베믈리디를 판매해 비리어드 복제약을 견제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베믈리디의 보험급여목록 등재가 지연돼 유한양행은 비리어드 시장을 놓고 복제약 판매업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2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비리어드 복제약 9개 품목을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포함시킨 '약제급여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를 최근 공고했다. 이번 공고는 다음달 1일부터 적용된다.
공고에 포함된 비리어드 복제약은 무염제품인 ▲한화제약 바이리프정(3866원) ▲대웅제약 비리헤파정(4059원) ▲삼천당제약 에스비르정(4365원) ▲삼진제약 테노리드정(3982원) ▲보령제약 테노원정(4365원) ▲동국제약 테노포린정(4365원)과 염변경제품인 ▲한미약품 테포비어(2910원) ▲종근당 테노포벨(2597원) ▲동아에스티 비리얼(2424원) 등 모두 9개다. 비리어드의 약가는 4850원이다.
약값이 저렴한 복제약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면 오리지널약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유한양행의 비리어드 매출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기준 유한양행은 1392억원어치의 비리어드를 팔았다. 유한양행 연결 기준 매출액의 10.5% 수준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복제약이 출시되면 장기적으로 오리지널약 매출 규모는 복제약 출시 전의 30~40% 수준으로까지 줄어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등 영업력이 강한 상위권 제약사들이 비리어드 복제약을 내놓은 것도 비리어드 시장의 영업전을 더 치열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 대웅제약과 동아에스티는 비리어드 복제약 출시를 앞두고 각각 자사의 제품이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였다는 점을 강조하는 자료를 내며 비리어드 시장 잠식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 여름만 해도 제약업계에서는 비리어드의 부작용을 개선한 길리어드의 신약 베믈리디가 올해 10~11월께 보험급여를 적용받아 비리어드 복제약들의 시장 진입을 방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판매를 대행하기로 한 유한양행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베믈리디의 국내 판매를 허가한 지난 5월부터 일부 종합병원에서 비급여로 판매하며 비리어드 복제약 출시에 대한 대응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조건부 비급여' 결정이 내려져 베믈리디로 비리어드 복제약들의 공세를 차단하는 것은 어렵게 됐다. 약값 문제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시장에 진입하는 시기가 1~2달만 늦어져도 전문의약품 매출은 큰 영향을 받는다"며 "여러 제약사들이 비리어드 복제약의 출시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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