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TV시장 놓고 세계 1·2위를 달리는 삼성과 LG가 또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유튜브를 통해 LG전자 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잔상 현상'에 대한 공세에 나섰다. 삼성은 유튜브에 'QLED(양자점 발광 다이오드)' 대 OLED, 12시간 화면 잔상 테스트'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렸다. 1분43초 영상에는 QLED와 OLED 패널을 설치, 게이머 여러명이 12시간 연속으로 비디오 게임을 한 뒤 화면을 비교하는 모습을 담았다. OLED 패널 잔상을 부각하고 '12시간의 테스트 이후 자사 제품인 QLED에는 잔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삼성이 두 TV에 대한 잔상 테스트를 광고에 활용한 것이다.
해당 동영상 공개는 연말 TV 판매 성수기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LG OELD TV에 대한 포문을 연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TV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OLED 잔상 문제를 들고 나왔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실험 결과는 자의적인 기준에 의한 것으로 평가 기준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회사명과 제품명까지 명기하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난 행위"라고 밝혔다.
삼성과 LG가 신경전을 벌인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부터 양사는 액정표시장치(LCD) , 3차원(3D) TV 기술 차이를 두고 비방전을 벌였다. 올해 2월에도 LG전자는 'QLED'를 자사 상표로 인정해 달라는 상표권 소송을 특허 당국과 벌이기도 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재판부에 "QLED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일반명사이기 때문에 특정 업체에 상표권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내, LG전자의 QLED 상표권 등록을 저지한 바 있
이후 삼성전자가 LG의 디스플레이 패널 구매를 추진하면서 양사간 화해의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잔상 테스트 광고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신경전 공방이 재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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