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이 전 회원 투표 결과 해임됐다. 대한한의사협회 정관에 따라 수석부회장과 임명직 임원도 전원 해임됐으며, 당연직 부회장 중 소속 회원 수가 가장 많은 서울시한의사회 홍주의 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의 직을 수행하게 됐다. 새로운 대한한의사협회장은 향후 3개월 이내에 실시되는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대한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박인규 대의원총회 의장)는 21일 0시부터 '김필건 회장 해임에 대한 투표'의 개표를 진행하고 새벽 2시경 김필건 대한한의사협회장의 해임안이 가결됐음을 선언했다.
지난 10월 10일부터 20일까지 11일간 우편과 인터넷 투표로 진행된 이번 투표에서는 해임 찬성이 1만,581표(73.5%)로 집계됐다(총 투표자 1만 4,404명, 투표율 73.2%). 현행 대한한의사협회 정관은 회장 해임 투표의 경우 선거인단의 과반수 투표와 투표자 2/3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 직무대행은 협회장 해임 당일인 21일 당연직 이사들로 구성된 이사회를 개최하고 새 집행진을 구성했다. 홍주의 직무대행은 "시도지부장들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긴급한 사안을 처리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21일 이사회에서 구성된 새 집행진은 향후 각종 한의계 현안 및 의권사업, 입법 준비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아울러 협회 파행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적폐청산의 과정을 거쳐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회무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아울러 대외적으로 무조건 반대하는 대립의 모습이 아니라 상생과 화합의 발전적 대외관계 복원의 기반 또한 다지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차기 제43대 한의사협
홍주의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직무대행은 연세대 생화학과와 가천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성동구한의사회 수석부회장과 서울시 한의사회 정보통신이사를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시한의사회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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