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층 계획안을 고수하던 서울 강남의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결국 마음을 바꿨습니다.
35층까지만 허용하겠다는 서울시의 방침을 받아들인 건데, 주변 재건축 시장에도 적잖은 반향이 예상됩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재건축 바로미터이자, 사교육 1번지 중심에 있는 대치동 은마아파트.
이 아파트 주민들이 지금의 14층 건물을 허물고 49층으로 올리려던 계획을 접었습니다.
주민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70%가 넘는 대다수가 35층 계획안을 택한 겁니다.
그동안 주민들은 수익성이 높고, 단지의 쾌적함을 높일 수 있는 49층 안을 고수해왔습니다.
반면 서울시는 초고층 건물이 조망권을 해치고, 이미 높이 제한을 받은 다른 단지와의 형평성 문제로 49층 안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주민들 입장에선 수익성 대신 시간을 택한 셈인데, 사업 진행이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집값마저 들썩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울 대치동 공인중개사
- "은마아파트가 이렇게 규제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물건이 안 나와요. 물건이 안 나오니까 내리지 않는 거죠, 가격이."
은마아파트의 이번 결정은 45층 계획안을 고수하고 있는 압구정은 물론 인근 재건축 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박합수 /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은마마저 35층으로 기울게 되면 '35층 50층' 논란은 압구정에서 다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재건축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은마 측은 재건축 계획을 만들어 이르면 다음달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본회의에 상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