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쉐린과 손잡고 전기차 타이어 개발

↑ 현대자동차는 프랑스 클레르몽 페랑에 위치한 미쉐린 연구소에서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과 플로랑 미네고 미쉐린 부회장(왼쪽부터)이 `현대자동차-미쉐린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제공 =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타이어 개발을 위해 미쉐린과 공동 기술 개발에 나섰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미쉐린은 글로벌 1위 타이어 업체다.
현대차는 프랑스 클레르몽 페랑의 미쉐린 연구소에서 '현대차-미쉐린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과 플로랑 미네고 미쉐린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양 사는 이번 기술협력을 통해 신개념 전기자동차 전용 사계절 타이어, 제네시스 G80 후속모델을 비롯한 신차 적용 타이어 공동 개발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경우 2020년 이후 출시 예정인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다. 양 사는 차량 개발 선행 단계부터 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전기차는 대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하기 때문에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무게가 무겁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내구성을 높인 별도의 타이어 개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왔다. 미쉐린은 차세대 타이어 재료와 구조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에 최적화된 사계절 타이어를 개발한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이번 협력을 통해 제네시스 G80 후속 모델 등에 사용될 타이어 개발도 진행한다. 특히 승차감과 핸들링, 소음과 진동 부문에서의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타이어 시험과 해석 연구를 미쉐린과 공동 연구하기로 했다. 특히 양 사는 서킷의 주행 환경을 구현하는 '한계 핸들링 구현 타이어 평가법'을 비롯해 고속 조건에서 나타나는 진동 특성을 파악하기 위한 방법 등을 연구한다. 그동안 제네시스 모델은 미쉐린과 콘티넨탈과 브릿지스톤 등의 타이어를 장착해왔는데 앞으로 미쉐린 장착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양 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상호 인력 교류와 교육도 활성화하기로 했다. 현대차 타이어 설계 연구원들은 미쉐린으로부터 공정, 개발 프로세스, 타이어 성능 등에 대한 기초교육은 물론 타이어 설계와 해석에 대한 심화교육을 받게 된다. 미쉐린의 개발 담당자들도 현대차로부터 차량 개발에 대한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교육을 받는다. 또 양사 타이어 시험 인력들은 양사가 보유한 타이어 평가 노하우를 비교하고, 상호 습득해 타이어 평가 기술력을 향상시키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양웅철 부회장은 "이번 기술협약 체결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에 있는 타이어 업체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미쉐린과의 활발한 인적자원 교류와 기술 공동 개발을 통해 향후 선보일 전기자동차에 최적화된 타이어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