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안산병원 두경부암 다학제 수술팀(권순영, 오경호(이비인후과), 유희진(성형외과), 심지석(치과) 교수)은 구강암의 일종인 후구치암 제거와 3D 프린터를 이용한 티타늄 하악골(아래턱뼈) 이식을 동시에 시행하는 수술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시행한 구강암 환자는 혀에 발생한 악성종양이 혀와 어금니 뒤쪽에 재발하여 하악골을 침범했다. 이에 안산병원 두경부암 다학제 수술팀은 좌측 하악골의 일부를 포함한 재발된 암을 광범위 절제했다. 이후 사전에 임플란트 삽입이 가능하도록 사전에 제작한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티타늄 하악골을 절제된 하악골을 대신하여 이식했고 제거된 혀와 구강 점막을 대신할 수 있는 피부 및 연부 조직을 동시에 이식했다. 기존의 3D 프린팅으로 티타늄 하악골 이식 수술은 암이 아닌 환자에게서 시행된 바 있지만 이와 같이 구강암 환자에게서 시행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매우 이례적이다.
기존 구강암 환자의 하악골 재건은 종아리뼈나 갈비뼈를 이용해 시행되었지만 재발한 구강암 환자에게선 혈관 이식 등의 문제로 하악골 이식이 실패한 경우가 많았다. 또한 종아리뼈 구조가 하악골과는 달라 미용적으로 우수한 하악골 이식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수술 기법은 이러한 기존 수술의 단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하면서도 수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술 기법이다.
이번 수술을 주도한 이비인후과 권순영 교수는 "과거 3D프린터는 보형물 재질이 한정적이어서 환자의 기존 신체부위를 본따는 것에 그쳤지만 현재는 티타늄 등 강도가 높은 재질로 제작이 가능해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수술은 종양의 제거와 동시에 3D 프린팅 보형물을 직접 이식하는 방식으로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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