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삼성·LG, 미국 `세탁기 세이프가드` 권고안 대책 논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 LG전자 세탁기에 대한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권고안을 발표하자 정부가 민관 공동으로 대응방안 마련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오후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강성천 통상차관보 주재로 외교부 수입규제대책반과 삼성전자, LG전자와 대책회의를 갖는다.
산업부는 ITC의 권고안이 시행될 때 업계에 미치는 수출 차질 영향 등을 분석하고 세이프가드 시행이 불가피할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권고안이 채택되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ITC가 발표한 권고안은 저율관세할당(TRQ)을 120만대로 설정하고 이 물량을 넘어 수입하는 삼성전자, LG전자 세탁기에 첫해 50%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20만대에 대해서도 무역위원 4명 중 2명이 20%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권고안은 2개로 나뉘었다고 전해졌다. 또 부품에 대한 TRQ는 5만개로 설정했고 이를 넘어 수입되는 부품에 첫해 50% 관세를 부과하라고 권고했다.
120만대는 당초 우리 기업들이 제시한 145만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또 부품에도 TRQ도 설정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건설 중인 미국 현지 공장 운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ITC는 다음달 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2개의 권고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0일 이내 결정을 내리게 된다. 산업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이 내년 2월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열리는 민관 회의를 통해 의견을 적극 수렴해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고, 만약 세이프가드가 시행된다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