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경고그림, 면적 더 키우고 새 그림 개발해야"

'담뱃값 경고그림 게재 의무화' 1주년을 맞아 열리는 정책포럼에서 '담뱃값 경고그림 면적을 더 크게 하고,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그림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아이코스,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보건복지부는 3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담뱃갑 경고그림 시행 1주년 기념 담배규제 정책포럼'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담뱃값 경고그림 시행 1년 성과와 향후 과제를 중심으로 국내 금연정책의 현황을 점검한다. 또 캡슐담배와 궐련형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들에 대한 대응전략도 함께 논의한다.
포럼에는 세계 흡연실태보고서 담당자인 세계보건기구(WHO) 커스틴 쇼트 박사, 세계 최초로 담뱃갑 면적 85% 크기의 경고그림을 도입한 태국 금연운동협의회 프라킷 밧테사통킷 교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연구를 수행한 스위스 로잔대학교 오렐리 베르뎃 박사, 일본 내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현황과 간접흡연 피해를 연구 중인 오사카 국제암연구소 타카히로 타부치 박사 등 해외 전문가들이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서울대 조성일 교수 한국금연운동협의회 이성규 박사 연세대 김희진 교수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 선필호 부연구위원 등 금연 관련 전문가들이 최신 담배규제 현안에 대한 연구 성과와 정책 시사점 등을 발표한다.
첫번째 세션은 우리나라 담배규제정책의 현황과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될 예정이다. 조성일 교수는 담배로 인한 질병사망자 발생곡선을 소개하면서 담배 질병의 종결(Tobacco endgame)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전략 아래 가격·비가격정책의 포괄적 추진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커스틴 쇼트 박사(Dr. Kerstin Schotte)는 올해 7월에 발표된 제6차 세계금연실태보고서(WHO report on the global tobacco epidemic)를 바탕으로 한국의 MPOWER 정책 이행 현황을 평가한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경고그림 제도 시행 성과와 함께 최근 해외에서 도입 중인 보다 강력한 담뱃갑 포장 규제 전략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이성규 박사는 경고그림 정책의 효과 강화를 위해 단기와 중장기 목표를 구분해 제안한다. 단기 목표로는 경고그림 면적 확대, 효과가 낮은 그림 교체, 궐련 외 다른 담배제품에 대한 효과적인 그림 개발을 제시하고, 중장기 목표로는 호주, 영국, 프랑스 등과 같이 담뱃갑 디자인 규격과 색상을 일원화 하는 '규격화 무광고 포장(Plain packaging)' 도입을 준비해야한다는 제안이다. '규격화 무광고 포장'이란 담뱃갑 포장에 로고, 브랜드 이미지, 컬러 등 모든 판촉정보 사용을 금지·제한하는 제도다. 프라킷 밧테사통킷 교수는 세계 최초로 담뱃갑 면적의 85% 크기로 경고그림을 확대한 태국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날 오후 세션에서는 가향·캡슐담배, 궐련형 전자담배 등 신종 담배들에 대한 최신의 연구 결과가 소개될 예정이다. 김희진 교수는 국내 가향담배 흡연유인 효과 입증 연구(가향담배로 흡연 시도시 현재흡연자가 될 확률은 일반담배에 비해 1.4배 높음)를 바탕으로, 담배제품에 가향물질 첨가 금지를 권고한 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의 적극적 이행을 주장한다. 오렐리 베르뎃 박사는 지난 5월 미국의학협회지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한 스위스 베른대의 궐련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에 관한 연구를 소개한다. 타카히로 타부치 박사는 세계 최초로 궐련형 전자담배가 시판된 일본의 현재 상황을 분석해 알려준다. 선필호 부연구위원은 2017년 담배광고 및 판촉 모니터링 주요 결과를 보여주고 판매점 내 담배광고와 규제 사각지대에 위치한 담배 판매촉진 행위에 대한 규제강화 필요성에 대해 발표한다.
보건복지부 임숙영 건강증진과장은 "이번 정책포럼은 신종담배 등 위협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담배규제 현안에 대한 최신 연구결과를 공유하고, 정책 시사점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향후의 금연정책 수립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