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로 결제하면 술 1병을 더 드립니다'
경기 일산동구 장항동에 위치한 미다미 참치. 해당 참치집은 다른 음식점과 달리 이른바 가상화폐를 통해 음식 값을 계산할 수 있다. 이 음식점을 경영하는 손충재 대표는 17일 "시세에 맞게 손님의 리플(대안가상화폐) 지갑에서 내 지갑으로 코인을 넘기는 방식으로 결제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가상화폐가 투기가 아닌 조금 더 안정적인 '투자' 개념으로 발전해 나갔으면 좋겠다"면서 가상화폐를 받는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실제로 결제하는 인원은 별로 없고, 와서 코인에 대한 정보 공유를 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 열풍이 '거래소'를 넘어, 일상 생활 한 복판인 음식점, 가구점 등에까지 퍼지고 있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자, '투자 가치'를 믿고 이를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는 곳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포천 가구거리에 있는 가구점 '로하스'는 이달 15일부터 비트코인을 받기로 했다. 해당 가구점은 "비트코인이 최근 워낙 인기가 높은 데다 이를 통해 결제해도 원화를 받는 것과 견줘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와인바 '더젤'도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을 받아왔다.
지난 10월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18회 세계지식포럼'에서, 가상화폐 전문가인 후지모토 마무로 SBI홀딩스 블록체인추진실 집행임원은 "자국 통화가 태환성이 없는 아프리카나 남미의 경우,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화폐 대안이자 결제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다만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비트코인을 더 이상 안받겠다는 음식점도 적지 않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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