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일 락앤락 회장, 지분매각후 첫 투자는 `유전체 분석`

지난 8월 락앤락 보유지분을 매각한 김준일 회장이 첫 재투자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를 선택했다.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4차산업혁명 기업에 투자하겠다는 김 회장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투자금액은 약 5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체 분석 전문기업 이원다이애그노믹스(EDGC)는 기업 가치 약 2000억원을 인정받아 김 회장으로부터 개인지분투자를 유치했가고 22일 밝혔다. 김 회장은 "락앤락 지분매각대금을 재투자하는 첫번째 사안인만큼 까다롭게 투자처를 골랐다"며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세계적 기업을 일군 안목을 통해 선정한 잠재력 높은 유전체분석 전문기업이자 4차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보석 같은 기업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상철 이원다이애그노믹스 대표는"글로벌 시장 전문가인 김 회장으로부터 기업가치 2000억원을 인정받았다는 것 자체가 매우 의미있는 도약이라고 생각한다"며 "뜻깊은 투자를 유치한 만큼 글로벌 시민사회의 건강과 행복 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 5월 설립된 이원다이애그노믹스는 유전체 분석을 통한 맞춤의료 서비스와 신개념 의료서비스를 개발하는 회사다.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을 예측하는 진단 서비스 검사(gene2me plus), 임신부를 위한 기형아 검사 비침습 산전진단검사(NICE), 신생아 유전자 검사(bebegene), 안과질환 특화 유전자 검사(myeyegene), 소비자 직접 의뢰(Direct-to-Consumer, DTC) 유전자 검사(gene2me)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 회장은 세계적 주방생활용품 회사로 성장한 락앤락의 창업주다. 1978년 창립 이후 신개념 4면 결착 밀폐용기 '락앤락 클래식'을 비롯해, '비스프리', '인터락', '하드앤라이트' 등 혁신적 주방생활용품을 개발해 락앤락을 전 세계 100여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지난 8월에는 락앤락의 퀀텀점프를 위해 창업자의 영향력이 배제된 경영체제가 필요하다는 전략적 판단 아래 보유지분 전량을 사모펀드에 매각한 바 있으며, 자녀승계를 선택하지 않은 모범적 기업인의 사례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신찬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