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량한 지금의 화성(왼쪽)과 지표면에 물이 흐르던 30억~40억년 전 화성(오른쪽)의 모식도. [사진제공 = 네이처] |
어쩌다 화성이 생명체가 서식할 수 없는 불모지가 됐는지 밝혀낸 논문이 지난 2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옥스포드대의 존 웨이드 지구과학 교수 연구팀은 화성에 있는 암석이 지표면을 따라 흐르던 물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는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한 때 있던 물이 어디로 감쪽같이 사라졌는지 행방을 찾아낸 것이다. 물은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첫번째 필수 조건이다. 그런데 연구팀에 따르면 화성에서는 현무암이 물을 만나 산화되고, 산화철 등 광물로 바뀌면서 생명체가 살기 힘든 메마른 환경이 형성됐다. 연구팀은 지구의 암석을 분석한 모형을 활용해 구체적으로 화성의 암석이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을 흡수하고 가둬놓을 수 있는지 계산했다.
↑ 화성의 암석이 지구의 암석에 비해 같은 깊이에서도 더 많은 수분을 저장하고, 지표면 아래 깊숙이까지 물을 흡수한다. 이를 통해 과거 화성 표면에 있던 물이 지하에 갇혀 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자료제공 = 네이처] |
이는 화성과 지구의 암석 미네랄 구조상의 작은 차이가 생명체의 생존이라는 큰 변화를 가져왔음을 뜻한다. 웨이드 박사는 "태양계 행성들은 서로 비슷한 구성을 가지지만 미묘한 차이가 극적인 차이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화성의 맨틀 암석이 더 많은 철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더 많은 산화 반응이 일어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도쿄과기대 토모시로 우시 지구과학 교수는 네이처지에 "화성 물 재고량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려면 지하 탐사를 통해 수분을 함유한 지각과 지하 얼음이 어느 정도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또 다른 연구진인 크리스 발렌타인 옥스퍼드대 지구과학 교수는 앞서 지난달 29일 네이처에 "행성에 생명체가 살기 위해서는 지구와 같은 염소(Cl), 브롬(Br), 요오드(I) 등 수준이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염소, 브롬, 요오드 등의 농도가 지구와 조금이라도 차이가 나면 생명체가 살 수 없다고 파악했다. 이 같은 휘발성 원소가 생명체에 진화에 적합하게끔 지구 환경을 차별화하는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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