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2터미널서 `미쉐린 2스타` 셰프 한식 맛볼 수 있다는데

↑ 평화옥 인천공항점 매장 [사진 제공 = 평화옥]

오는 18일 개장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미쉐린 2스타 셰프의 한식을 맛볼 수 있다.
평화옥은 17일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공항 제2터미널 여객동 4층에 495㎡ 규모로 문을 연다고 밝혔다.
한국인 셰프로는 처음으로 미쉐린 2스타를 받은 임정식 셰프가 총괄 디렉터로 나선 한식 브랜드 평화옥은 개인이 만든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인천공항 제2터미널에 입점했다.
임정식 셰프는 "서울이 아닌 인천공항에 첫 번째 매장을 연 것은 한국의 입구에서부터 진짜 한식을 만나게 하겠다는 취지"라며 "침체기에 있는 파인 다이닝(정찬 요리) 대신 국밥 같은 대량생산 방식이 가능한 메뉴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화옥을 통해 전세계인이 간편하게 즐기면서도 한국적인 특색이 잘 나타나는 메뉴를 선보인다. 주된 메뉴는 서민적이면서도 한국의 매운 맛을 잘 살린 '매운 곰탕'이다. 평화옥만의 국물 요리를 개발하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20여 차례의 팝업 스토어를 통해 소비자 의견을 수렴해 만들었다.
임 셰프는 "베트남 쌀국수, 태국 톰양꿍, 일본 라멘 같이 전 세계인이 선호하는 국물 음식을 찾은 결과"라며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의 입맛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한식 만들기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평화옥은 또 소고기로 육수를 낸 평양냉면과 어복쟁반을 비롯해 만두, 김치찜 등 남과 북을 대표하는 다양한 메뉴를 판매한다. 평화김부터 평화빙수, 평화맥주, 평화커피 등 독자적인 메뉴 개발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 임정식 셰프 [사진 제공 = 평화옥]

매장 인테리어와 로고도 각별히 신경썼다. 평화옥 로고 서체는 공모전을 통해 선정했으며, 남과 북이 하나로 이어지길 기대하는 바람을 형상화했다. 총 좌석 수 150석의 매장에는 콘센트와 휴대전화 충전이 가능한 40석의 메인 커뮤니티 테이블을 중심으로 입구에 바 좌석이 마련됐으며 프라이빗 룸과 좌식 테이블을 갖췄다. 메인 커뮤니티 테이블에는 밑반찬을 직접 덜어 먹을 수 있는 반찬 항아리가 있다.
평화옥 천장에는 평화옥 상징인 비둘기 조명을 설치했다. 한국 음식을 배우기 위해 방한한 외국인 셰프들을 적극 채용한 것 역시 한식의 세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임 셰프는 내다봤다.
평화옥은 여행객은 물론 일반 방문객 역시 이용할 수 있으며, 제2터미널 탑승동에는 평화옥 매운곰탕 국물에 국수를 말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평화국수를 함께 운영한다.
임 셰프는 "평화옥에는 한식을 전세계에 알려야 한다는 사명감이 담겨있다. 초반 예상 외국인 비중은 10%이지만 점차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을 아우르는 국물 요리를 중심으로 세계 각국 공항 이용객에게 한식의 맛과 멋을 제공하기 위해 해외 점포를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셰프는 뉴욕 CIA를 졸업한 뒤 2009년 뉴 코리안 푸드를 내세운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정식당'을 열었으며 2011년 미국 뉴욕에 2호점을 냈다. 2013년 한국인 최초로 미쉐린 스타 셰프가 된 이후 2014년부터 뉴욕점이 미슐랭 2스타를 받았다.
[디지털뉴스국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