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어진 플레이스의 심영섭대표(오른쪽)와 오병환 포토그래퍼 |
이곳은 지난해 11월 각계 유명인사들이 다양한 분야를 강의하는 '인생학교'와 협업을 진행하며 약간의 유명세를 얻었다. 5만5000원이라는 다소 비싼 가격과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반년동안 약 120명이 다녀갔다.
↑ 평소 손님이 찍히는 구도와 같은 구도에 앉아 기자의 질문에 대답 중인 심 대표. |
도착 후 한숨을 돌리자마자 심영섭 대표(39)와 오병환 포토그래퍼(36)를 만났다. 이어진플레이스가 위치한 바로 옆 골목에서 카메라 대리점을 운영하던 두 사람은 우연히 '라운드미드나잇'이란 행사의 사진코너에 참여했다가 지금의 스튜디오를 함께 열었다. 현재 두 사람은 매주 목요일은 인생학교에서, 나머지 요일에는 나를 찾는 사진관 스튜디오인 '이어진플레이스'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 나를 찾는 사진관의 질문지. 손바닥 만한 크기의 질문지를 작성하는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린다. |
질문지 작성 후 사진을 촬영할 자리에 앉았다. 심 대표는 카메라 앵글 밖에 앉아 나와 대화를 나누고 오 포토그래퍼는 대화하는 나를 찍을 예정이라고 했다. 내가 작성한 답변을 소리 내 읽은 뒤 심 대표에게 답변을 넘겨주자 본격적인 '나를 찾는 대화'가 시작됐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얘기해야 하나 망설이며 좀처럼 입을 떼지 못하자 "이 시간은 본인이 돈을 주고 산 시간에요 편하게 얘기하세요"라는 조언이 들렸다. 그 한마디에 순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손님도 대부분은 '내 이야기를 하겠다'고 마음먹고 오는 터라 속마음을 털어놓는데 부담을 갖지 않는다고 한다.
↑ 기자와 심 대표가 서로의 위치를 바꿔 인터뷰를 진행해봤다. 심 대표가 앉아 있는 자리가 손님이 앉아 촬영·인터뷰를 진행하는 자리다. 심 대표는 사진 속 기자가 앉아있는 의자에 앉아 손님과 대화를 나눈다. |
↑ 나를 찾는 사진관에서 촬영한 사진은 모두 흑백사진이다. 옆모습을 찍은사진, 눈을 감고 있는 사진 등 다른 사진관에서는 잘 찍지 않는 재밌는 결과물이 나온다. |
촬영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여운이 남았다.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왜 이렇게 살고 있는가'에 대해 곰곰이 되새겨봤다. 촬영하는 1시간 남짓은 나의 학업, 일이 아닌 온전히 '나'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아니었을까.
[디지털뉴스국 노윤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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