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지난해 철강업황 회복에 힘입어 매출을 늘었지만, 자동차업체에 공급하기 위한 해외 스틸서비스센터의 부진으로 수익성까지 챙기지는 못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9조1660억원, 영업이익 1조3676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 2016년과 비교해 매출은 14.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5.1%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4% 감소한 7275억원에 그쳤다.
수익성이 악화된 데 대해 현대제철은 "미국·중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 감소에 따른 현지 스틸서비스센터의 실적 저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철강 업황 개선과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 판매 증가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매출 증가에 의미를 부여했다.
또 재무구조도 개선되고 있다고 현대제철 측은 강조했다. 현대제철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85.8%로 1년 전의 89.9%보다 4.1%p 줄었다.
현대제철은 앞으로 고부가 강종에 대한 생산·마케팅 역량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우선 오는 3월 전남 순천의 아연도금강판공장(No.3CGL)의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 공급 확대를 위한 생산능력과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자동차용 강판 공급을 120만t까지 확대하겠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또 현대제철은 지난해 론칭한 내진강재 전문 브랜드 'H CORE'를 통해 판매 확대와 안전 가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향후 내진강재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응하기 위해 현대제철은 내년까지 충남 당진 특수강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산 100만t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는 경량소재 분야에서 찾고 있다. 현대제철은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의 선행연구설비를 구축하고 활발한 연구개발(R&D)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외 소재·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차 부문에서 차체 설계 및 구조 최적화에 대한 개발 역량을
현대제철 관계자는 "높아진 제품 경쟁력과 재무지표 개선에 힘입어 양호한 경영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 경영방침인 '기본에 충실한 변화, 함께 나누는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제품 판매 2215만t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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