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기에 접어들면서 금리 연 3% 미만 가계대출 비중이 1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금리가 연 3% 미만인 가계대출 비중(신규취급액 기준)은 전체의 16.0%로 한 달 전보다 4.7%포인트 축소됐습니다.
연초인 작년 1월(30.0%)과 견주면 절반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금리 연 3% 미만 가계대출 비중은 8.8%를 기록한 2015년 2월 이래 가장 작았습니다.
가계대출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 움직임과 관련 깊습니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던 시기엔 가계가 3% 미만의 이자만 내고도 대출받는 일이 흔했습니다.
2015년 2월 8.8%이던 이 비중은 두 달 만이던 그해 4월 66.7%로 급격히 치솟았습니다.
2015년 3월 한은 기준금리가 1.75%로 0.25%포인트 내려가며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 1%대 시대가 열린 여파입니다.
금리 연 3% 미만 가계대출 비중은 2015년 5월 37.7%로 떨어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한 달 뒤 기준금리가 1.50%로 사상 최저를 갈아치우며 다시 반등해 그해 10월 64.5%까지 올랐습니다.
이후 금리 3% 미만 가계대출 비중은 소폭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6년 6월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인 1.25%로 다시 떨어지면서 급격히 상승, 그해 8월 75.9%까지 찍었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90년 이래 최고 기록이었습니다.
그러나 경기가 나아지고 미국을 중심으로 각국 중앙은행이 유동성 흡수에 나서기 시작하며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30일 6년 5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1.25%에서 1.50%로 인상하며 유동성 잔치가 끝나고 긴축의 고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차주들은 과거보다 더 비싼 이자를 부담해야만 돈을 빌릴 수 있는 셈입니다.
실제 3% 미만 금리 비중과 달리 연 3%∼4% 미만 금리가 적용된 가계대출 비중(68.6%)은 2015년 2월(8
금리 연 4∼5% 미만 가계대출 비중도 지난달 10.1%로, 2014년 9월(10.6%)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후 7개 은행장과 금융협의회에서 "가계는 차입이나 저축 또는 투자 등에 관한 의사 결정에 있어 이전과는 달라진 환경에 적응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