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는 차갑고 건조한 대기로 인해 코 막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 대부분 코감기나 비염이 원인이지만 해당 질환을 치료하거나 앓은 적이 없었는데도 코 막힘으로 고생하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코 막힘 원인은 다양하다. 비염과 부비동염(축농증) 등 비강관련 질환이 대부분인 코 막힘은 염증으로 점막이 붓거나 콧물 등 분비물이 많아지면서 코 막힘이 발생한다. 혹은 아데노이드 비대증, 비용종증, 종양 등과 같은 림프절과 기타 조직의 이상 증식이 원인이며 이 경우 원인 질환을 치료하는 것으로 코 막힘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콧속 특정 조직이 휘어지거나 좁아져 코 막힘이 생기는 등 코의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 문제는 다르다. 이 때에는 이같은 구조적 문제를 교정하는 외과적 시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의들의 조언이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이비인후과 이소영 과장은 "코 막힘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의 불편함 뿐 아니라 두통, 구강호흡으로 인한 구강건조증, 수면장애, 부비동염 (축농증)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며"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코 막힘은 약물치료의 경우 일시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을 통해 근본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정 질환을 앓지 않았는데도 항상 코가 막히거나 목에 가래 등으로 불편함이 있다면 이것은 코의 구조적인 문제가 원인일 가능성이 많다. 대표적인 질환이 비중격만곡증이나 비밸브 협착이다.
비중격만곡증은 한국인 중 22.4%가 앓는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비중격은 코의 좌우를 나누는 일종의 칸막이로, 특정 원인으로 인해 휘어져 코 막힘 등 병적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비중격만곡증이다.
대개 비중격이 휘어져 한쪽 콧구멍이 막히는 증상을 보이지만, 반대로 보상반응으로 인해 넓어진 쪽 코 안의 살이 두꺼워지기도 한다. 이 때에는 양쪽 모두 혹은 번갈아 가면서 코가 막히는 증상이 나타난다.
비중격만곡증이 심해지면 비밸브 협착을 유발하기도 한다. 비밸브는 코의 천장 부위에 있는 작은 숨구멍으로, 코로 공기가 통과하는 경로에서 가장 좁은 곳이기도 하다. 비밸브 또한 비중격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비중격 윗부분이 휘어질 경우 한쪽 비밸브가 좁아져 공기 흐름을 방해하여 코 막힘을 유발한다. 코 막힘은 단순히 코로 숨쉬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것을 넘어 다양한 부작용을 야기한다. 코가 막히면 주로 구강호흡을 하게 되는데, 비강 호흡 대비 산소 공급량이 줄어들어 집중력이나 기억력 등의 장애를 불러오는 것은 물론, 수면무호흡증이나 코골이 등 수면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입에는 코와 달리 이물질을 걸러주는 조직이 없어 세균성 질환에 노출되기도 쉬워진다.
코 막힘 증상이 가벼우면 약물 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나 생활개선으로 별다른 차도가 없을 경우에는 코 막힘의 원인을 파악, 이를 교정하는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인 수술로는 비밸브 재건술을 들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과 비밸브 양쪽에 문제가 생겼을 때 시행하는 수술로, 휘어진 비중격을 똑바로 교정하는 동시에 비밸브를 좁게 만든 원인을 파악, 자가 조직을 활용해 비밸브 공간을 넓혀준다. 이 과정에서 기능적인 개선은 물론 환자의 요청에 따라 미용적인 부분 또한 교정할 수 있다.
반면 비밸브가 정상인데 비중격만 휘어져 있거나 혹은 코의 살(하비갑개)이 부어 코 막힘이 발생했을 때에는 비중격 교정술이나 하비갑개 고주파 시술을 통해 코 막힘을 개선할 수 있다. 정도가 심하지 않을 경우 부분마취로 진행, 환자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소영 과장은 "기능적 코 성형수술은 코 막힘 증상과 미용적인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