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결정 이후 거듭 승리를 자신하고 있는 무역전쟁에서 쉽게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미국 조야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다.
조지 W.부시 전 미국 대통령 행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조슈아 볼턴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전쟁은 이기기 쉽다'고 말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회장을 맡고 있는 볼턴은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진행자 크리스 월러스와의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에 관세를 물리겠다고 트윗한 것을 보면 그는 무역전쟁이 쉽고 이길 만한 것으로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볼턴은 이어 "그건 그렇지 않다"면서 "특히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는 아무도 무역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 그건 손 흔드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결정을 옹호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도 비판했다.
볼턴은 "나바로가 대통령에게 밀어붙이라고 한 치료법은 중국산 (철강) 과잉공급과 같은 진짜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며 "중국의 관행을 고치려면 우리 친구·동맹과 뭉쳐서 중국을 함께 압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감세 공약을 밀어붙인 것을 칭찬하면서 무역은 다른 문제이므로 공약에서 발을 빼는 용기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의회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미 CBS 방송 '페이스 더
그레이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내려놓고 있다"면서 "이렇게 함으로써 중국은 승리하고 우리는 이런 관세 체제에서 패배하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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