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보조가전으로 여겨졌던 스타일러·건조기가 어엿한 필수가전으로 변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출이 대폭 상승하면서 세탁가전 상품군의 절대 강자인 세탁기 매출을 넘보는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5일 이마트는 올해 1~2월 건조기·스타일러의 매출이 전체 세탁가전의 46%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54%를 차지한 세탁기 매출과 격차가 크게 줄었다.
2016년만 해도 건조기·스타일러의 매출 비중은 4.7%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비중이 31.4%까지 급증하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아직 연초지만, 1~2월 매출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0% 증가한 실적을 달성해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장률 15%를 기록한 세탁기에 비해 확연히 높은 수치"라며 "올해 안에 건조기·스타일러가 세탁기 매출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일러와 건조기 매출이 급격하게 늘어난 이유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대기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야외에 빨래를 널기보다 건조기를 이용하고, 밖에서 입은 옷을 그때그때 스타일러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세탁에 소비하는 시간을 아낄 수 있어 맞벌이 가정에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마트가 지난 1∼2월 스타일러·건조기를 가장 많이 구매한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맞벌이 부부가 많은 30~ 40대가 전체 76.4%를 차지했다. 또 반려동물을 기르는 경우 털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점도 매력적이다.
이에 이마트는 봄철 황사와 혼수시즌을 맞아 3월 한달간 대규모 기획전을 펼친다고 밝혔다. 다양한 할인 행사와 함께 상품권 지급 등 사은품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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