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국발 고관세 폭탄에 국내 철강업은 당장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특히 대형 철강사보다도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중견 철강사들이 더 큰 피해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한빛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충남 당진에 있는 한 철강 공장.
활발히 돌아가고 있어야 할 공장 설비들이 가동 중단으로 전부 멈춰 섰습니다.
미국 석유 시추 업체들이 쓰는 유정용 강관을 만드는 곳인데, 트럼프의 한국산 철강 고관세 조치 움직임으로 지난달부터 미국 주문량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완제품들이 적재 돼 있어야 할 공간도 지금은 텅 비어 있습니다.
▶ 스탠딩 : 선한빛 / 기자
- "제 옆에있는 것들은 미국 수출용 강관을 만드는 원재료역할을 하는 초대형 코일인데요. 지난 달부터 미국 주문이 끊겨버리자 코일들이 공장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이렇게 바깥에 널브러져있습니다. "
특히 포스코 등 대형사보다는 세아제강, 휴스틸 등 미국 수출 비중이 큰 중견사들의 타격이 더 큽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대미 수출 비중이 세아제강은 25%, 휴스틸은 60%, 넥스틸은 80%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박인규 / 휴스틸 생산팀장
- "추가 25% 관세라면 문을 닫아야하는 상황입니다. 저희 회사는 미국 수출 비중이 60%인데요. 기존 관세 16%에 25%를 더하게 되면 40% 관세가 넘게돼서 절대 생산을 할 수 없습니다.
중견 철강사들의 영업이익률이 보통 3~5%인 점을 감안할 때 추가 25% 관세가 생기면 사실상 공장 가동이 불가능해집니다.
국내 주요 강관업체들은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법을 정치권에 촉구하는 동시에 미국 공장 건설 등 대안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MBN 뉴스 선한빛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