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재단은 2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청암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손영우 고등과학원 교수에게 과학상을, 포산고교에 교육상을, 원주희 샘물호스피스선교회 회장에게 봉사상을,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에게 기술상을 각각 줬다고 21일 밝혔다. 수상자들은 상패와 함께 상금 2억원을 받았다.
권오준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은 "이렇다 할 부존자원 하나 없는 우리나라가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인적 자본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포스코청암상 수상자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며 현재의 업적을 뛰어 넘어 향후 지속적인 노력으로 인류사회의 행복과 번영에 기여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수상하신 네 분의 숭고한 열정과 노력 그리고 도전 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앞으로도 우리 사회를 비추는 등불이 돼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과학상을 수상한 손영우 교수는 미래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그래핀 나노구조 분야에서 독창적인 이론을 확립해 물리학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세계적인 과학자다. 그래핀 나노리본이 전기장으로 자성 제어가 가능하다는 이론적인 토대를 구축해 휘는 디스플레이, 웨어러블 컴퓨터 등 일상생활에서 그래핀 나노리본의 활용 가능성을 확대시키는 근거를 마련했다.
포산고등학교는 대구시 외곽에 위치한 소규모 학교로 한 때 폐교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기숙형·자율형 공립학교의 장점을 살린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교육을 대체하고 공교육 정상화를 구현한 공로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원주희 회장은 국내 최초로 독립형 시설 호스피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환자 가족의 숙식과 환자의 장례까지 책임지는 토탈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4년동안 말기암 환자들 1만여명의 마지막 길을 지켜온 웰다잉(Well-Dying) 문화 확산의 선구자다.
황철주 대표는 지난 1993년 주성엔지니어링을 창업한 뒤 독자적 기술개발과 원천기술 확보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장비를 개발·수출해왔다. 한국 장비산업의 국산화·세계화를 실현시킨 국내 벤처 1세대다.
포스코청암상은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포스코 창업이념인 창의, 인재육성, 희생·봉사 정신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참여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2006년 제정됐다. 지금까지 모두 40명의 수상자에게 75억원의 상금을 줬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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