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영국 테스코와의 협업을 통해 쌓은 PB상품 노하우를 바탕으로 품질보다는 초저가 일변도로 경쟁 중인 대형마트 PB시장에서 '진짜' PB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본질(本質)에 집중하다'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담은 새로운 PB '심플러스'를 선보였다.
홈플러스 측은 "심플러스는 필요한 기능만 담아 심플하게 제공한다는 의미"라며 "실제로 과대 포장, 가격 거품, 화려한 기능을 모두 빼고 상품 본연의 역할과 기능에만 집중한 제품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PB 상품의 격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기존 PB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은 대부분 '싼 값에 사 한번 쓰고 버리는' 상품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홈플러스는 한번쯤 사 볼 만한 상품이 아니라 믿고 다시 살 수 있는 제품으로 PB상품의 품질 향상을 높이겠다는 것.
홈플러스 관계자는 "기존 PB제품들 중에는 단가를 낮추기 위해 함량을 낮추거나 저렴한 원재료를 사용하고, 또 원산지와 관계없는 생산 공장에서 제품을 들여오는 등 상품의 본질을 흐리는 것들이 많다"며 "그러나 심플러스는 과거 영국 테스코와의 협업으로 이어왔던 홈플러스만의 글로벌 소싱 노하우를 PB에 접목해 상품 경쟁력에 승부수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simplus 벨지안 다크 72% 초콜릿(100g/벨기에산/1000원)'의 카카오 함량은 72%로 다크 초콜릿을 규정짓는 기준(50%)을 훨씬 웃돈다. 다크 초콜릿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찾는 소비자들을 위해 재료를 아끼지 않았다.
곡물과자인 'simplus 크리스피롤 12곡 오리지널/파인애플 2종(각 200g/말레이시아/각 2000원)'은 경쟁사 동일제품(37%)보다 쌀, 옥수수 등의 주성분 함량(49%)이 더 높다.
이탈리아 내 194년 전통의 파스타 제조업체에서 들여온 'simplus 스파게티(1000g/1880원)'와 'simplus 마카로니(1000g/1880원)'의 경우 유럽산 듀럼밀 세몰리나를 100% 사용해 전통 이탈리아 파스타의 풍미를 살렸다.
타사에서 선보여온 PB 스파게티면은 대부분 이탈리아산이 아닌 터키산인데다 듀럼밀의 함량 또한 88%에 그친
홈플러스는 국내 제조업체와도 손잡고 심플러스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우수 중소기업과 적극 협력해 유통 전 과정의 거품을 뺀 PB로 고객 만족과 제조사 매출까지 동반 견인하겠다는 복안이다. 국내외 소싱을 통해 홈플러스가 올해 선보일 심플러스 상품은 700여종에 이른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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