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수소차에 배팅하는 이유

↑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넥쏘

현대차그룹의 미래 전략 중 최근 두드러진 행보는 바로 수소에너지팀의 신설이다. 기존의 예상을 깨뜨리고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차가 바로 현대차의 2세대 수소차 넥쏘(NEXO)다. 현대차는 넥쏘 등 수소차를 유럽으로 공급하며 시장 선점 작업에 한창이다. 현대차가 수소차에 배팅하고 있는 이유가 뭘까.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국가들은 2030년가지 수소차 보급 계획을 공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수소차 보급에 있어 가장 걸림돌로 지목되는 수소차 충전소의 설치 계획도 역시 공개됐다. 이중 한국은 수소 충전소를 520개 설치할 계획인데, 중국과 일본, 독일, 영국 모두 900~1000여개의 충전소 설치를 계획하고 있어 한국에 비해 앞서 나가고 있는 형국이다.
현대차는 가장 적극적인 유럽시장을 중심으로 수소차 판매를 공략할 계획이다. 최근 발표한 수소차 넥쏘를 통해서다. 현대차가 유럽에 수소차 공급을 집중하는 이유는 공유차량을 중심으로 수소차 관련 산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GM이 전기차 볼트(Bolt)에 힘을 싣고 있는 것과 유사하면서도 다르다는 평가다. 일반적으로 리튬이온전지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300Wh/㎏ 등의 높은 에너지 밀도의 배터리 상용화가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행거리 300마일(약 500㎞)에 달하는 장거리 주행에서는 수소차가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현대차가 수소차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미래 경쟁력에 주목한 데 따른 것이다.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우위에 있는 점은 충전시간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1회 충전 시 전기차는 1시간 가량 소요되는데 수소차는 단 5분이면 된다. 실제 공유차량이 연 평균 20만km의 거리를 운행한다고 가정하면 충전시간은 전기차의경우 약 541시간, 수소차는 약 27시간이 소요된다. 장기적으로 수소차가 전기차보다 경쟁력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