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투기판으로 변질되는 모양새입니다.
오늘(13일) 가상화폐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암호화 메신저인 텔레그램을 통해 대형 거래소의 코인 상장 정보가 전파되면서 그 출처를 조사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정 코인의 상장 정보가 유포되면 가격이 급등했다 하락하는 '투기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엘프와 미스릴 '상장 지라시' 돈 뒤 실제로 상장...빗썸 "내부 직원 유출 아니다"
대표적 사례로 신규 코인 엘프와 미스릴이 있습니다.
오후 2시쯤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엘프와 미스릴이 상장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퍼졌습니다.
구독자가 1만명에 육박하는 한 텔레그램 채널은 "극비정보"라며 빗썸의 신규 상장 소식을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유료 서비스에서 제공한다며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돈을 내고 다른 채널에 접속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소식의 출처가 빗썸 직원이라는 설명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갔고 엘프와 미스릴로 투자자가 몰렸습니다.
해외 거래소 오케이엑스(OKEx)에서 엘프 가격은 어제(12일) 오후 1시 30분 기준 1만3천018사토시(1사토시=0.00000001비트코인)에서 단 두 시간 만에 1만8천600사토시로 40% 이상 뛰었습니다.
미스릴의 경우 오후 2시쯤 3241사토시에서 약 두 시간 뒤 3998사토시로 가격이 23% 상승했습니다.
이 직후 실제로 빗썸은 오후 6시부터 엘프와 미스릴을 상장한다고 공식 발표고 '상장 지라시'(사설 정보지,속칭 찌라시)에서 촉발된 가격 요동은 상장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미스릴은 빗썸에서 12일 오후 6시 25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딱 30분 뒤에 가격이 2만8천원으로 치솟았습니다. 상승률은 무려 1만1천100%에 달했습니다.
무서운 기세로 올랐던 미스릴 가격은 곧장 추락해 5분 만에 740원으로 내렸습니다.
엘프의 경우 빗썸 상장가는 1천원이었지만 30분 만에 1천900원으로 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오후 7시를 지나면서 가격은 1천원으로 원상 복귀했습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급등락 사태 때도 보기 힘들었던 폭등락 움직임입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가상화폐 시장이 다시 요동치게 된 원흉으로는 무분별하게 퍼졌던 '상장 지라시'가 꼽힙니다.
빗썸과 같은 대형 거래소에서 가상화폐 공개(ICO) 정보가 사전유출된 것도 문제가 아니냐는 질타도 쏟아졌습니다.
이날 빗썸의 상장 소식을 알렸던
하지만 빗썸 측은 내부 직원의 정보유출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빗썸 관계자는 "ICO 정보는 회사 내에서도 소수의 직원만 알 수 있다. 회사 내규상 직원이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없고 정보유출은 퇴사 등 징계 사유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