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세 여성의 관절내시경시술 전(인공관절이 필요한 상태). 연골이 손상되어 뼈가 노출되어 있다. |
무릎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질환인 '퇴행성관절염'은 연골손상 정도에 따라 1기부터 4기로 나뉜다. 초·중기에는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지만, 말기에 접어든 4기 상태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다. 인공관절 수술은 기존의 닳아버린 무릎관절 자체를,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인공관절로 바꿔주는 수술을 말한다. 약 1시간~1시간 30분 가량 수술시간이 소요되고, 이후 약 2주의 입원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몸에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관절을 이식하는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부담을 느껴 수술을 받지 않고 극심한 통증을 참는 환자들이 많다. 때문에 기존 보존적 치료에 '재생의학'이 결합되어 자신의 무릎을 보존하는 '재생치료'에 대한 의학계의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해 O자형으로 휜 다리를 교정하기 위한 '휜 다리 교정술'은 휘어진 다리를 골반부터 발목까지 일자로 교정하는데 주 목적이 있지만, 이미 손상된 무릎 안쪽 연골로 인한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기존에 시행되던 '휜다리 교정술'에 '줄기세포 재생의학'을 동시에 시행해 하지정렬은 물론이고 손상된 연골을 재생해 이에 따른 통증을 감소시켜 임상적 호전도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남 연세사랑병원 무릎관절 연구팀(고용곤, 권오룡, 서동석, 허동범, 탁대현, 정필구)은 2016년 1월부터 8월까지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퇴행성관절염 3, 4기 환자에서 근위경골 외반절골술(휜다리 교정술)과 함께 자가 지방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을 시행한 결과, 연골재생 효과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관절이 필요하지만 수술을 거부한 49명의 환자에서 근위 경골 절골술을 시행한 후, 자가 지방 유래 줄기세포와 타가 연골세포를 혼합해 연골이 거의 없는 부분에 이식한 후 결과를 지켜봤다. 수술 후 1년이 지나 관절내시경 검사 및 임상결과에서 연골이 재생됐으며, 증상 호전도 많이 좋아졌다.
허동범 강남 연세사랑병원 진료부장은 "관절내시경을 통해 확인한 연골 재생률은 자가 지방 줄기세포와 동종 연골세포를 혼합해 주입한 그룹이 연골 재생효과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통증감소와 삶의 질 개선 등 임상적으로도 의미있는 호전효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 61세 여성의 관절내시경 시술 후 1년 경과 모습. 연골이 재생되어 하얗게 덮여있다. |
특히 강남 연세사랑병원의 '자가 지방 줄기세포 치료'를 연구한 임상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대회 및 연구기관으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2012년 '국제 연골재생학회(ICRS)'를 시작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정형외과 학회(AAOS)', '미국재생학회(TOBI)'등의 국제 학술대회에 초청을 받아 지속적으로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또한 성체 줄기세포 연구를 주도하는 이탈리아의 리졸리 연구센터, 일본 히로시마 대학 정형외과, 중국 하이난 의과대학 제1부속병원과 줄기세포 치료에 관한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해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용곤 강남 연세사랑병원장은 "퇴행성관절염 말기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재생의학이 인공관절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 있는 연구결과였다"며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가능한 인공관절 대신 자기 관절을 보존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자가 지방 유래 줄기세포 치료술'은 현재 복지부로부터 '제한적 의료기술'에 선정되어 5월 1일부터 3년간, 자가 지방 줄기세포 시술비로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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