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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싸대기 갑질에 조직 문화까지 콩가루된 대한항공

기사입력 2018-04-27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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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시가총액만 5조원을 넘나드는 한진그룹이 단 몇 사람에 불과한 오너 일가의 갑질과 범법행위 의혹에 흔들리고 있다. 오랜 기간 총수 일가에 의해 곪아온 조직문화에 대해 내부로부터 불만이 터져나오면서 경찰과 검찰,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등 6개 기관으로부터 수사·조사를 받는 육면초가(六面楚歌)에 빠진 상황이다. 유명무실한 노조와 이사진, 무조건적인 상명하복 문화와 총수 일가의 기업 사유화가 버무려진 한진그룹이 근본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7일 대한항공노동조합과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은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서 '갑질 경영 대한항공 오너 퇴출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최대영 대한항공 노조위원장은 "대한항공은 그동안 사주 주머니만을 채우는 곳간에 지나지 않았으며, 전 직원은 날품 파는 머슴에 불과했다"며 "더이상 후진적인 오너 일가의 의식 수준을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집회에 참석한 30대 사무직원은 "회사를 사유화하고 직원들의 인격을 짓밟는 오너는 물러나야 한다"며 "비정상적 오너 하나 때문에 땀흘려 일군 대한항공이 온갖 조사를 받는 게 비참하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이날 집회에 참여한 노조원은 100여 명에 불과했다. 그동안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던 노조가 여론이 악화되자 '보여주기식 집회'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이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앞서 노조 측이 '경영 정상화'와 '재발 방지 서면 약속'이란 소극적 대응에 나선 것도 직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아예 노조를 탈퇴하는 직원들까지 나오자 본래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대한항공 조종사 새노동조합은 26일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노조를 믿지 못하는 대한항공 직원들은 익명이 보장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몰리고 있다. 채팅방에 참여한 인원 수는 2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들은 대한항공 내부 비리를 꾸준히 제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명무실한 대한항공 노조와 이사진을 우려하고 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전근대적이고 야만적인 경영 방침 아래 약자를 보호할 제도적 창구가 전무한 건 문제"라며 "노조가 단순히 임금이나 복지에 대한 투쟁을 하는 것을 넘어 인권을 보호할 수 있는 역할까지 도맡을 수 있게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오영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한진그룹 건설 부문 고문 김모씨(74)에게 1심과 같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씨가 고문을 지내면서 조 회장 부부의 평창동 주택공사 비용 중 30억원을 피해 회사에 전가하고, 수사 과정에서 횡령 액수를 축소하려 한 점은 불리한 정상"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계열사인 대한항공

인천 영종도 호텔 공사비 30억원을 빼돌려 조 회장의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용을 충당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두 차례 반려시켰다.
[부장원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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