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업체들이 3세대 가입자들에게만 큰 폭의 혜택을 주면서 2세대 사용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얼마전 고장난 휴대폰을 바꾸기 위해 이동통신 대리점을 찾았던 박 모씨.
박 씨는 업무상의 이유로 기존 번호를 그대로 쓰면서 휴대폰만 바꾸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럴 경우 수십만원대의 단말기 가격을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말에 낙담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터치폰 등 최신형 단말기는 3세대 전용이어서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만 되돌아왔습니다.
인터뷰 : 박 모씨 / 서울 강북구 미아동
-"3세대로 바꿨을 때와 쓰던 번호 그대로 할 때 혜택이 차이가 나요. 번호를 안 바꾸자니 모델도 매우 적고, 금액도 많이 차이가 나고 하니까 열받죠."
현재 2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는 약 3천 4백만명 수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4분인 3을 차지하고 있지만, 각종 혜택은 25%에 불과한 3세대 가입자에게 집중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A 이동통신 대리점 관계자
-"지원을 안해줘요. 이제.
약정할인 등이 있잖아요?)
3G만 해줘요. 3G시장에서만 이야길 하는 거죠."
게다가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2세대 이용자를 위한 최신형 단말기는 거의 만들고 있지 않습니다.
인터뷰 : B 이동통신 대리점 관계자
-"2G로는 터치폰이나 이런 최신폰은 없나요?)
없어요 아예 없어요. 새로 출시하는 건 없고, 옛날에 생산했던거 남은거 소진하는 그 정도예요."
인터뷰 :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
-"저희 제조사 입장에서는 고객이 이동통신사이니까 이통사들이 3세대에 맞춰줬으면 좋겠다 이런 요구가 있으면, 거기에 맞춰줄 수 밖에 없습니다."
이통사들은 통신시장이 진화하면서 3세대로 넘어가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 이동통신사 관계자
-"서비스 업체 입장에서는 2세대 3세대 망을 동시에 운영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투자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점차적으로 2세대망을 줄이고, 3세대 망을 높이는 방향으로 투자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이통사들이 2세대와 3세대를 동시에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2세대 이용자들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인터뷰 : 추선희 / YMCA 시민중계실 간사
-"통신사들이 화상전화 기능이 있는 3세대 사용자들에게만 할인 혜택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신규가입자나 기기변경 시에도 3세대폰을 권유하고 있고, 2세대를 쓰려고 해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보조금 경쟁대신 자율경쟁을 통해 실제적인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겠다며 사라진 보조금 제도.
정규해 / 기자
-"하지만 이동통신업체들이 입맞에 맞는 가입자들에게만 혜택을 몰아주면서 2세대 가입자들은 말그대로 찬밥 신세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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