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인성 쇼크를 동반한 ST분절상승심근경색(STEMI) 환자에게 발병의 직접적 원인인 혈관 뿐만 아니라 협착이 있는 나머지 혈관도 함께 치료하면 사망률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한주용·이주명 교수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5년 12월 사이 한국심근경색증등록연구(KAMIR-NIH)에 등록된 환자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기간 전체 등록 환자는 1만 3,104명으로, 연구팀은 이들 중 ST분절상승심근경색(STEMI)과 심인성 쇼크가 동시에 발생해 스텐트 시술(PCI)을 받은 환자 659명을 추렸다. 이들 환자의 평균 나이는 66.9세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384명(58.3%)으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남자가 490명, 74.4%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치료 이력을 토대로 스텐트 시술로 원인 혈관에 대해서만 치료 받은 399명과 나머지 혈관도 함께 치료 받은 260명의 예후를 비교했다.
심근경색 환자 치료의 성공 여부를 가늠하는 주요 지표들인 시술 이후 사망률, 심근경색 재발 및 재시술률의 차이를 살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심근 경색의 원인 혈관과 비 원인 혈관의 유의한 협착까지 동시에 치료 받은 환자들의 예후가 원인 혈관만 치료 받은 환자에 비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모든 원인에 따른 사망 위험을 쟀을 때 다혈관 시술 그룹은 21.3%로 단일 혈관 시술 그룹의 31.7%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또한 재시술률 역시 다혈관 시술 그룹이 6.7%로 단일 혈관 시술 그룹 8.2%보다 낮았다.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인들을 보정하여 다시 분석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다혈관 스텐트 시술 그룹의 예후가 단일 혈관 스텐트 시술 그룹을 앞섰다. 심혈관 질환 중 가장 중증인 급성 심근경색과 심인성 쇼크환자의 치료에 있어 성공적인 스텐트 시술이 생존율 개선에 필수적임을 뒷받침하는 결과인 셈이다.
연구팀은 "심인성 쇼크 환자 대부분이 다혈관 환자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연구는 미국심장학회지(JACC)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