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경색된 한·중 관계를 개선하고 의료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장이 열린다.
보건복지부가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메디컬코리아 2018(Medical Korea 2018)' 행사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된다.
전세계 의료시장 동향을 공유하기 위해 열리는 '메디컬코리아 컨퍼런스'는 보건의료시장 동향, 외국인환자 유치, 의료 해외진출 등 4개 분야 10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국내외 60여명의 전문가가 발표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올해는 쿠웨이트 보건부차관, 카타르 군 의무사령관, 바레인 보건부차관, 몽골 보건부차관, 중국 국가위건위 약정사 국장 등이 참석, 한국 의료 진출 및 환자 유치 협력에 대한 의견을 교환한다.
9일 개막식 오찬에서는 사우디 의료인의 한국내 연수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식도 열린다. 그간 사우디 보건부 소속 의료인 위주로 이뤄졌던 연수를 교육부, 국방부 등으로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4월말 기준 사우디 의사 53명과 치과의사 21명 등 총 74명이 연수를 받고 있다.
특히 올해 메디컬코리아 행사는 지난해 사드 사태 후 경색된 한·중 보건의료 협력 네트워크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자 중국 내 정책 담당자를 초청하고 다양한 세션을 마련했다. 지난 해 사드 갈등 여파로 중국인 환자 발길이 뚝 끊기면서 지난 2009년 외국인 환자 유치를 허용한 이래 처음으로 외국인 환자 수가 감소했다. 2017년 기준 중국인 환자는 9만 9837명으로 전년보다 22% 줄었다. 중국인들은 국내에서 성형외과, 피부과, 내과를 많이 방문한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 국가 위생건강위원회 약물정책·기본약물제도사(司) 부사장과 광둥성 위생계획생육위원회 부순시원 등 고위급 인사를 비롯, 광둥성·후난성·산둥성 보건의료 정책 담당자 12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 내 지역별 교류회 개최, 중국 의료인 대상 연수 프로그램 마련 등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또 한·중 양국 학회는 의약품·의료기기 분야 뿐만 아니라 의료서비스까지 포함, 암·의료로봇·치과 등 주요 분야에 대한 폭넓은 학술 교류의 장을 펼칠 예정이다.
또 중국 진출에 관심 있는 국내 기관을 상대로 중국 보건당국 담당자가 직접 인허가 제도 및 정책 방향을 소개하는 등의 시간도 예정돼 있다.
한중 병원 세미나를 통해서는 국내 의료기관과 중국 공립병원 간 연구개발(R&D), 임상연구, 기술협력, 의료진 연수 등에 대한 의견을 공유, 지속적 교류의 토대를 놓게
이영찬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은 "메디컬코리아 2018이 해외 바이어와 국내 외국인환자 유치·해외 진출 기관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하는 비즈니스 미팅, 환자유치·의료 해외진출 관련 정책 및 제도 설명회 등 실속 있는 정보와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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