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W중외제약의 AI면접 화면. [사진 제공 = JW중외제약] |
11일 의료·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은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에 AI 면접을 도입했다. AI 면접은 카메라와 마이크가 설치된 컴퓨터가 질문을 하고 지원자가 답을 하면 AI가 목소리와 표정의 변화, 사용 단어 등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AI 면접은 기존 전형에서 필기시험 격인 인적성검사를 대체한다.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은 AI 면접이 도입된 채용 분야의 지원자가 낸 서류에서 결격사유가 없다면 누구나 면접 기회를 부여할 계획이다.
입사 지원자들은 AI 면접의 도입으로 인적성검사에 응시하는 데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전까지는 인적성검사를 보기 위해 주요 대도시에 마련된 시험장을 찾아야 했지만, JW중외제약의 AI 면접은 지원자가 카메라와 마이크가 설치된 컴퓨터로 집에서도 응시할 수 있어서다.
제약업체 입사 지원자 뿐 아니라 회사도 AI를 활용해 신약 연구·개발(R&D)의 비용·시간을 줄일 방안을 찾는 중이다. 신약 개발 과정의 초기에 수많은 논문과 화합물 구조를 검색하는 일을 사람이 하면 길게는 수년씩 걸리지만, AI를 활용하면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이에 유한양행, CJ헬스케어, JW중외제약 등은 AI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개발한 스타트업과 손잡고 AI를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섰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협회 차원의 AI신약개발지원센터를 설립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중이다.
의료계는 이미 AI로부터 환자 진단에 대한 도움을 받고 있다. 의료용 AI의 선두주자인 IBM의 왓슨은 가천대 길병원, 부산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조선대병원, 전남대병원, 건양대병원 등에 공급돼있다. 길병원은 왓슨을 이용한 다학제 진료를 받으려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5대병원의 아성을 흔들고 있다고 자평한 바 있다.
왓슨 도입에 소극적인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5대병원은 자체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IBM이 아닌 기업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은 지난해 10월 마이크로소프트, 올해 1월 국내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루닛과 각각 '한국형 AI 정밀의료시스템 구축', 'AI 기반 진단보조시스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빅데이터가 내장된 의료기기도 판매 중이다. 삼성메디슨이 내놓은 초음파진단장비 RS8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